본 연구를 통해 한국의 비즈니스 생태계에 적용할 수 있는 조직 다양성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측정 관리하기 위한 지표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기업의 다양성 측정 지수 및 세부 지표 구성 개발 시 한국의 사회적/문화적 맥락을 고려하되,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국제적인 흐름에 맞추어 조직 운영 및 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
(standard)을 함께 고려했다. 다양성 측정 지수를 활용하여 현재 우리 조직의 다양성이 다른 조직과 비교하여 또는 업계 평균 대비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어느 조직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좋을지, 또한 조직 내부적으로 어떤 형태의 보완 노력이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는 근거를 생성할 수 있다. 다양성에 대한 고려를 단순히 위기
(risk)관리 수준을 넘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경영체계를 정립하는 과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성 지수 기반 측정 및 평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 전반적인 측면과 조직 구성원의 인식적 측면을 활용하여 기업 조직 다양성의 현재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체계를 도출하였다. 조직 다양성을 개방성, 형평성, 포용성의 세 가지 차원에서 측정할 수 있도록 지표를 도출했다. 개방성
(openness)은 조직이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개인들에게 열려 있고, 조직 구성원 간 그리고 조직 외부와 상호 활발한 교류가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개방성 지표에는 위원회 젠더 다양성, 여성 직원 비율, 장애인 구성 비율, 연령 다양성 등이 포함되며, 이는 조직 내 구성의 채용 및 조직 관리의 다양성과 교류의 개방성 정도를 보여준다. 형평성
(equity)은 구성원의 특성을 배려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공정한 정책, 제도, 절차 등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형평성 지표에는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 및 제도적 다양성은 물론이고, 경력 개발, 학습 및 훈련, 시설 및 환경과 같은 기회 제공, 공정한 평가 및 보상 등이 포함된다. 포용성
(inclusion)은 소속된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을 말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포용성 지표에는 구성원의 공동체 의식 및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믿음을 기본으로 하여, 유연 근무제, 가족 돌봄 휴가와 같이 구성원의 일·생활 균형
(work-life balance)을 존중하는 제도적 뒷받침, 차별 및 불합리한 강요가 없는 조직 문화 등이 포함된다. 측정체계 구성 시 인적자원관리 관점에서 채용
(선발), 교육, 평가, 보상 그리고 조직 제도 및 전략 관점에서 조직문화, 지원제도, 조직전략으로 구분하여 측정지표를 구성했다. 이는 다양성을 기업 조직 구성원의 관점에서 측정하기 위함이다. 또한 기업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인사관리 프로세스상에서 다양성 관련 문제점을 파악하거나 다양성 증진을 위한 대안을 도출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본 연구는 다음 [그림2]와 같이 4단계에 걸쳐 측정지표를 개발하는 프로세스를 진행하였다.
[그림 2] 기업 다양성 지표 개발 프로세스
1단계에서는 양성 관련 기존 연구논문 및 보고서를 참조하여 다양성 측정지표 후보군을 도출하였다. 거시적 차원에서 기업 조직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측정지표와 미시적 차원에서 내부 구성원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는 측정지표로 구분하여 접근할 수 있도록 검토하였다. 측정지표 체계 구축을 위해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구분하였으며, 개별 문항들이 개방성, 형평성, 포용성 등 3가지 요소에 적재될 수 있도록 분류하였다. 대분류 항목에는 인력, 학력, 채용제도, 역량 및 문화 교육, 보상, 조직 및 업무 문화 등이 포함되며, 중분류 항목에는 인력 현황, 인력 구성, 학력, 전공, 업무 평가, 의사소통, 업무 운영 등이 포함된다. 소분류 항목은 전체 근로자 수, 사내외 이사 구성, 채용 유형, 역량교육, 교육제도
(인권, 다양성 등), 성과 배분 공정성, 상호존중, 기회 제공, 구성원 지원제도 등으로 구분하였다.
2단계에서는 기업 실무자 집단심층인터뷰
(FGI) 및 자문위원회 회의를 수행하여 현장의 관점 및 주요 이슈를 반영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단계에서 구성된 조직 다양성 측정지표 후보군에 대한 추가/수정/제외를 진행하였다.
3단계에서는 우선 대항목에 해당하는 다양성 지수를 구성하게 될 7가지 차원을 확정하고, 그 세부 항목의 내용에 비추어 차원의 가중치를 확정하였다. 가중치 설정에는 전문가 자문위원과 전체 연구팀의 의견을 토대로 설정하였으며, 지표개발팀에서 확정하였다. 다음[그림3]에서 기업 조직의 인적자원관리 측면과 조직제도 및 전략 측면에 따른 7가지 차원이 다양성을 형성하는 개방성, 형평성, 포용성 중 해당하는 영역 및 각 가중치를 보여준다.
[그림3] 다양성 지수 차원 및 가중치
측정지표는 기본 지표와 심화 지표의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하였다. 기본 지표는 조직의 다양성 수준을 파악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항목들을 의미하며 위에서 분류한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체계에 따른 영역별로 조직이 현재 기본적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심화 지표는 조직의 다양성 수준이 한 단계 발전할 때 어떤 요소들을 체크할 필요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전적 지표들로 구성된다. 전체 지표는 지표 은행 형태로 개발되었으며 문항별로 중요도에 따른 분류를 수행하였다. 문항별로 중요성에 따라 별 3개
(***), 별 2개
(**), 별 1개
(*) 순으로 표시하였다. 여기서 중요도의 의미는 각 항목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업종 또는 다양성 발전단계에 따라 중요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별 개수가 적다고 하여 이를 제외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3단계에서는 중요도가 별 2개 이상인 93개 문항을 바탕으로 지표체계를 정교화하였다.
4단계에서는 3단계에서 도출된 측정 문항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기업 4개의 다양성 직무 담당자 및 전문가 4명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다양성 측정 문항의 표현이 쉽고 이해 가능한지, 묻고자 하는 질문을 정확하게 묻고 있는지, 응답 시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점검하였다. 파일럿 참가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표를 수정 및 보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