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수업, 박스 열기
초등학교 성평등 교육의 목표는 성 고정관념을 인식하고, 성인지감수성을 함양하는 데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소개하는 수업 주제는 ‘성 고정관념 인식하기’이다.
학생들은 이미 성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이 당연함을 깨고 내 안의 박스를 열기 위한 작업은 성평등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필수 작업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학생들은 아직도 성별 구분과 고정관념 가득한 말을 들으며 자란다. 어떤 말들을 들어 왔는지 고정관념 박스를 실제로 만들어 보기 위해 학생들이 들은 말들을 적어 성별 박스에 붙여보니 대형 박스 겉면을 가득 덮고도 남았다.
붙어 있는 말들은 보호자를 통해, 학교나 학원 선생님을 통해, TV나 유튜브 등의 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된 것들이었다. 제도적으로는 차별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아직까지 성별 구분에 의한 성역할과 차별이 존재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고정관념을 습득한다.
고정관념으로 뒤덮인 박스 겉면
학생들이 듣고 싶은 ‘나다운’ 말들이 담겨 있는 박스 안쪽 면
출처: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학생들에게 다시 물었다. 박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도움이 될까, 나는 어떤 말을 듣고 싶은가?
그리고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들을 직접 적어 박스 안에 붙였다. 박스를 열고 나오기 위해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사유하는 일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나다움’이 보이는가?
박스만 볼 때에는 그 안의 내용물이 모두 같을 것이라 쉽게 판단해 버리지만, 사실 박스 안에는 가지각색의 다채로움이 담겨 있었다.
민서는 ‘나는 얌전한게 싫다. 여자라고 소리지르지 말라는 것도 싫다.’라고 적어 박스 안에 담았다.
우현이는 ‘남자는 울어도 돼.’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렇게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본인이 가장 편안할때는 언제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마무리되는 이 수업으로 위계와 억압에서 벗어나 ‘나’를 인식하는 순간이 되길 바랐다.
성 고정관념 인식하기 수업 하나만 하더라도, 학생들의 변화가 눈에 보였다. “남자가 무슨 핑크냐?”,“여자는 운동을 못하지.”같은 말은 점차 줄어들고 “그건 고정관념이야.”라며 서로의 말을 점검한다.
두 번째 수업, 집안일은 누구의 일인가요?
서로에게 붙어 있던 성 고정관념이라는 이름표를 인식했다면, 이 이름표로 성역할이 어떻게 부여되는지 알아본다.
전통적 성역할 과업이 수행되는 가정을 통해서 말이다. 코로나 시대에 재택 근무나 온라인 수업등이 확대되면서 가사 노동은 더욱 늘어났지만
여전히 집안일은 여성의 일로 생각하는 경향은 바뀌지 않았다. 특히 외벌이 가정의 경우 집안일은 온전히 주부인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고,
이 인식은 맞벌이 가정인 경우에도 유효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실제 집안일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수행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외벌이인 가정에서 가정주부인 엄마를 향해 ‘우리 엄마는 집에 누워만 있는다, 맨날 TV만 본다.’라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가사 노동 수업은 집안일을 그래프 형식으로 표현해 보고, 집안일로 인해 힘들어하는 당사자에 공감하며, 집안일이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모두가 해야 할 일임을 인식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활동은 집안일 그래프 만들기이다. 이 활동을 통해 자기 집에서 해야 하는 집안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이를 누가 하고 있는지 알아보게 된다.
학생들에게 포스트잇을 나누어 주고, 포스트잇 한 장 한 장에 본인 집에서의 가사 노동을 적어 보게 한다. 설거지, 밥하기, 장보기, 분리수거, 공과금 납부, 빨래하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숙제 검사하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등 생각나는 것을 모두 함께 이야기하고 포스트잇에 적어 보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가사 노동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특히 육아와 관련된 집안일의 경우에는 더 떠올리기 어려워하므로 다양한 예시를 칠판에 적어 가며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제 앞에서 쓴 집안일 포스트잇을 자기 집 구성원 중 누가 하고 있는지 막대그래프 형태로 붙여 나타낸다.
그래프의 가로축은 가족 구성원, 세로축은 집안일 개수를 의미한다. 실제 같은 포스트잇 한 장이라고 같은 노동의 시간이나 양을 뜻할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가사 노동의 정도를 가시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활동을 할 때는 혹여나 가족 구성원이 드러나 당혹스럽거나 상처받는 학생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가족 구성원을 엄마 아빠 대신 A, B, C 등으로 표시한다. 이렇게 각자 만든 그래프를 모둠원들과 비교해 보며 가사 노동의 분담 정도가 얼마나 유사한지 혹은 상이한지 살펴볼 수 있다.
어느 가정은 구성원 한 명이 가사 노동을 전담하고 있을 수도 있고, 어느 가정은 비슷하게 나누어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 활동을 진행하고 나면, 집에 있는 사람이 ‘노는어른’이 아니라 가정생활 유지를 위해 다수의 집안 일을 해 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어지는 활동은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의 『돼지책(Piggy Book)』을 읽고 진행하는 가상 인터뷰 활동이다. 이 활동은 핫시팅(hot seating) 기법이라고도 하는데,
구성원 중의 한 명이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의자에 앉아 청중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인터뷰 형태의 활동을 뜻한다.
『돼지책』은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엄마의 어려움을 그린 그림책이다. ‘너무 중요한 회사’와 ‘너무 중요한 학교’에 다니느라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는 아빠와 아들들을 향해 ‘너희들은 돼지야.’라고 외치며 가사 노동의 어려움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책을 읽고 그림책의 인물들에게 묻고 답하는 가상 인터뷰를 통해 가사 노동의 힘듦에 공감하게 된다.
학생들은 피곳(Piggott) 부인에게 “왜 집안일을 계속 참으며 혼자 다 했나요?”, “왜 집을 나갈 때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를 쓰셨나요?” 와 같은 질문을 던지거나, 피곳씨와 아이들에게는 “왜 집안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나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즐겁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지막 활동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변화를 실천하는 시간이다. 본인 가정의 상황을 살펴보았고, 그림책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지 반추해 보는 것이다. 가사 노동 실태 조사 그래프 등을 살펴보며 ‘집안일은 여성의 일’이라는 전통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이 사회적으로 만연하다는 사실을 알아보고,
개인의 문제나 본인 가정만의 일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접근한다. ‘우리 집은 아닌데요?’라며 외면할게 아니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임을 깨닫고,
가사 노동이 모든 가족 구성원이 분담해야 하는 일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수업은 처음 활동에서 만들었던 집안일 그래프를 집에 가져가서 가족 구성원 회의를 통해 수정해 보는 과제를 내주며 마무리된다. 집안일 그래프 항목을 포스트잇으로 붙였던 이유는 뗐다 붙였다 할 수 있기 위함이었다. 가족이 함께 집안일 분담 문제를 공유하고 이야기해보며 수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로 실천될 수 있기를 바랐다.
세 번째 수업, 외모 긍정하기
고학년이 될수록 외모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고, 자기 모습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학생이 많아진다. 사회에서, 미디어에서 요구하는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신의 몸이나 외모를 소개해 보라고 하면 내 눈은 너무 작고, 뱃살은 통통하고, 머리숱이 부족하다며 나노 단위로 본인의 몸을 평가하는 학생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같은 외모 소개 활동에서 남학생들은 ‘다리가 튼튼하다, 시력이 좋다.’ 등으로 서술한다. 여학생들이 미의 기준으로 엄격하게 자신의 몸을 재단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남학생들은 기능 중심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외모 강압 혹은 부정은 여학생들에게 더 강하게 나타난다. 심지어 중학생이 되자마자 쌍커풀 수술을 하겠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TV 속 트와이스, 블랙핑크 같은 예쁜 아이돌의 모습과 자신을 자꾸 비교하며 부족한 부분을 찾는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며 급식을 거르고 거울만 들여다보는 학생들의 외모 강박은 현재 진행 중이다.
외모 긍정 수업은 미술 감상 수업으로 진행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에 질문을 던지는 화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의 <나 나> 시리즈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작가가 표현하는 의도를 함께 고민하는 수업이다. 니키 드 생팔은 열한 살 때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순탄하지 못해 우울증을 얻었다. 그는 증상 완화를 위해 미술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미술 치료를 통해 그림을 그리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상처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니키 드 생팔, <표적: 가장의 죽음 La mort du patriarche>, 1962
출처: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3)
그의 초기작은 캔버스에 붙인 물감 주머니를 총으로 쏘아 흘러내리게 표현하는 ‘슈팅 페인팅(shooting painting)’ 기법으로 그려졌는데, 이를 통해 내면의 분노와 저항심을 표출했다. 그러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발견하며 조금씩 내면의 평안함을 찾아간 생팔은 <나 나> 시리즈를 통해 사회가 만들어낸 보편적인 여성상, 미의 기준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도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생팔이 만든 <나 나> 시리즈에는 ‘미의 여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보편적인 미의 기준과는 영 거리가 멀어 보인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나나를 통해 다양성과 외모 긍정, 그리고 즐거움을 전달하며 모든 여성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학생들과 함께 감상하며 작가의 의도를 상상해 보고, 감상이 끝난 후 작가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니 키 드 생팔의 삶이 반영된 작품을 보고 학생들도 이를 오마주하여 자신의 한계나 고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극복하는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니키 드 생팔, <절제 La tempérance>, 1985
출처: Sprengel Museum 4)
기존 니키 드 생팔의 나나를 모방하여 평면 회화에 채색을 다르게 하는 수준부터 자신이 선택한 재료로 완전히 새롭게 창작해 내는 수준까지, 교사는 최대한 많은 예시를 제시하여 아이들의 창작 의욕 및 표현력 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한 학생은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제목과 함께 예쁘게 꾸며 내는게 아니라 덩치가 크면 큰 대로, 머리카락이 짧으면 짧은 대로 그리려고 했다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외모 긍정 수업 후 학생 작품
출처: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한 번의 수업으로 외모 긍정이 실현되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회가 정한 몸에 관한 기준과 잣대를 돌아보고, 내 몸을 억압하고 통제하기보다 스스로를 해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랐다. 중학생이 되면 쌍커풀 수술을 해야겠다는 결심 대신에 말이다.
네 번째 수업, 혐오에 대항하기
교실 속 혐오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리 와 버렸다. 여기서 말하는 혐오, 혐오 표현이란 단순히 싫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소수자와 약자를 향한 차별과 폭력적인 표현을 의미한다. 내가 학생 때는 ‘애자야!’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곤 했다. ‘장애자’에서 앞 글자를 빼고 사용하는 말이었다.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 “너 애자냐?”라며 비꼬거나 조롱하는 농담으로 흔히 쓰였다. 무언가 실수하는 사람을 장애에 빗대어 혐오 하는 동시에, 장애인 자체를 차별하는 혐오가 동시에 드러나는 말이었다.
그럼 요즘은 어떨까. 사회적 약자를 향한 표현들, 차별적인 표현을 유행어처럼 사용하는 일은 계속해서 이어지며 그 형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혐오차별 국민인식조사」
5)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사람은 64%에 달한다. 평균 10명 중 6명 이상이 혐오 표현을 경험할 정도로 이제 혐오 표현은 일상생활 속에 만연해 있다.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혐오부터 여성, 이주민, 성 소수자, 난민,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노인에 대한 혐오 표현까지 모든 시민이 혐오 표현의 발화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다. 교실도 마찬가지이다. ‘결정 장애, 암 걸릴 것 같다, 김 여사, 맘충, 흑형, 헬린이, 잼민이’와 같은 단어가 농담처럼 던져지고 번진다. 단순히 어떤 단어를 금지하고 사용하지 말자고 하는 것을 넘어 혐오 표현이 무엇이며 왜 문제인지 다양한 상황을 통해 제시하고, 함께 이야기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묘한 혐오를 함께 발견하고, 혐오 표현이 단순히 개인의 기분 나쁨 이나 불쾌함을 유발하는 문제를 넘어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불평등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선택 게임’ 형태의 수업을 진행한다. 특정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해 보고, 내 선택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식당 사장이다. 그런데 오늘 식당에서 4살짜리 아이가 뛰다 가 화분을 깨뜨렸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상황에서 아래와 같이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1) 역시 아이들이 문제다: “내일부터 우리 식당은 노 키즈 존(No Kids Zone)이다.”
2) 아이니깐 그럴 수 있다: “주의 표지판을 만들어 화분 옆에 두어야겠다.”
두 선택지 중에 하나를 무조건 선택해야 한다. 위 상황은 약자인 아동을 향한 차별이 교묘히 숨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식당 사장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나면서, 경제적 논리라면 노 키즈 존을 시행해도 문제가 없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렇게 혐오가 담긴 여러 상황에 대해 모둠원끼리 짧은 토론을 진행하며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고 결정한다. 제시된 각각의 상황에는 어린이, 장애, 외모, 성별, 인종 등의 혐오가 숨어 있다.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은 매우 격렬하게 토론했는데, 흥미로웠던 것은 꽤나 교묘하게 숨겨 놓았다고 생각한 문제들을 바로 찾아냈다는 점이다. 위의 상황에서도 “아 1번 이 안 좋은 거잖아. 1번을 어떻게 주장해.”라며 어떤 대답이 잘못인지 지적했다. 어른들은 못하는 걸 학생들은 바로 해내는 걸 보고 조금의 희망을 엿보았다.
모든 상황을 토론했다면,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와 선택을 되돌아보며 혐오와 차별의 순간이 있진 않았는지 확인한다. 식당을 노 키즈 존으 로 하기로 결정했을 때 아동의 어떤 권리가 침해되는지, 어떤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1차 선택에서 선택에 따른 개인 점수가 있었는데, 다시 되풀이할 때는 그 선택에 차별이 있었는지 아닌지에 따라 모둠(사회) 점수가 깎이게 된다. 그리고 개인 점수와 사회 점 수를 비교해 본다. 어떤 모둠에서 개인 점수가 높았더라도 차별적인 선택을 했다면 사회 전체의 점수는 낮아졌음을 확인하며, 이 점수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본다. 별 생각 없이 했던 결정이, 혹은 오히려 합리적 이라 여겼던 선택이 누군가에게 차별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닫고 모두의 존엄과 평등을 위한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한다.
이 수업을 하고 난 후 학생들은 더 이상 병신, 장애와 같은 단어를 욕처럼 쓰지 않았다. 일부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잼민이, 게임충, 급식충과 같은 단어를 불편하다고 말했다. 특정 단어를 쓰지 말라는 규제를 하지 않아도 그 단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단어를 썼을 때 누가 차별을 받는지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