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영진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 동안 그
(여성 경영진) 육성 과정이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원까지 육성되는 과정이 지속되어야 비율의 증가가 가능합니다. 제도적 지원을 통해 그 과정을 만들고자 합니다.” 고려대 다양성연구진이 면담한 임원, ESG 및 HR 담당자들은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을 기업이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CJ는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이탈과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법적으로 보장된 수준을 상회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른바 “ONLY CJ모성보호제도”가 그것이다.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배울 점이 많다. 직원들의 요구가 있었고, 이를 수용한 경영진들이 적극적 의지가 결합되었다. “CJ모성보호제도는 그룹 차원의 활동으로, 출산육아기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구성원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충을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결과 법적 기한의 2배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도의 목표는 경력 단절을 없애는 것입니다.” “ONLY CJ는 원타임 제도가 아니라 육아와 휴직을 병행할 수 있는 긴 시스템입니다.”
육아휴직 및 돌봄제도는 사용자가 경험하는 불편과 불이익을 없애기 위한 인사제도와 병행하여 운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육아 휴직 및 돌봄 제도를 이용하며 겪는 불이익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육아 휴직 및 출산 후 휴가 복귀 후 그 해 평가를 M평가
(평균 점수부여)로 처리하고 승진 체류 년한 요건을 없애면서 제도사용에 따르는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모성보호 제도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직원이 인사시스템에 임신 사실을 등록하면 자동 메일링으로 모성보호 관련 제도가 안내된다. “CJ제일제당에서는 여성이 차장이나 부장으로 끝이라는 통념이 없습니다. 육아휴직 시기 동안은 평가가 제외되어서, 복귀 후 일에 매진하면 인사평가 및 직급 상승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육아휴직을 1년 쓰고 왔는데요, 육아휴직 후 복귀하여 승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여성 임직원이 출산 및 육아로 경력에 불이익을 겪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CJ제일제당에는 가족돌봄 휴가를 사용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남성이 육아휴직이나 돌봄 관련 제도를 쓰려고 하면, 다른 기업의 경우 ‘남성이 왜 쓰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CJ제일제당은 해당 연차면 남녀 상관없이 다 쓰도록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모성보호 휴직을 남성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예전에
(근무했던) 다른 기업에서는 여성만 출산 육아 휴직만 쓰는 분위기에서 솔직히 ‘나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 와서는 ‘나도 이 제도로 아빠 역할을 잘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사고의 전환은 가랑비 젖듯 체감되는 것 같습니다.” “휴가를 자유롭게 쓰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되고 있습니다. 휴가를 낼 때 상급자의 결재를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취소할 때는 결재를 받아야 합니다.” CJ제일제당과 같이 남성들이 가족돌봄 및 임신휴직 제도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들의 제도활용이 중요한 것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가족 내 자녀뿐 아니라 돌봄대상자가 있을 때 필요한 제도이고, 여성들만 이 제도를 사용한다는 편견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복직한 남성 직원은 직장과 결혼생활에 의미를 찾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남성직원들은 1-2주 정도 자녀돌봄 휴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유대감, 가족간의 친밀감이 상승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가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둘째를 가질 경우에도 육아휴직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기에게 중요한 시기이자 의미 있는 시기여서 부부가 함께 휴직을 결정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좋은 추억을 쌓고, 직장에서는 리프레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의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는 여성 직원뿐만 아니라 남성 직원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표1> ONLY CJ모성보호제도
제도 |
내용 |
난임부부 시술비용 지원 |
회당 최대 200만원 이내, 연 3~4회 지원 |
난임 지원 휴가 |
난임 시술을 받는 여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연간 6회 한도 내에서 회당 7일 휴가 지원 |
임신 휴직 |
임신 중인 여성 구성원의 휴직(무급) |
임산부 맘제일 박스 |
임산부 전용 사원증 목걸이, 전자파 차단 담요, 임산부 전용 물품 등의 지급 |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 |
법적 기준 외 12~36주 사이, 최대 8주 이내 추가 단축근로 가능(유급) |
임신 휴직 |
임신 중인 여성구성원의 휴직(무급) |
출산 비용 지원 |
여성 구성원 출산 의료비 지원(건강보험 급여 대상) |
출산 축하 선물 |
한우미역국 세트 또는 신생아용품 지급 |
배우자 출산휴가 |
배우자 출산시 1개월 이내, 2주 유급휴가 제공 |
배우자 유사산 휴가 |
배우자 유사산시 최대 3일 |
신생아돌봄 근로시간 단축 |
자녀 생후 3개월까지, 하루 2시간 이내 단축근로 가능(유급) |
자녀입학돌봄 휴가 |
자녀 초등학교 입학년도 기준 2~4월 이내, 4주(유급 2주+무급 2주) 휴가 제공 |
자녀입학돌봄 근로시간 단축 |
초등 입학자녀 부모 대상, 최대 1년 이내로 하루 1시간 단축근로 가능(유급) |
긴급자녀돌봄 근로시간 단축 |
일시적인 육아 이슈 발생시, 최대 1개월로 하루 2시간 이내 단축근로 가능(유급) |
*출처 : CJ제일제당 공유 자료